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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정심

<동정심>
동정심은 어쩌면 가장 조용한 감정이다.
크게 드러나지도 요란하게 표현되지도 않지만 그 마음은 언제나 누군가를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다.
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친 지친 얼굴
말없이 고개를 떨군 사람의 뒷모습
혹은 아무렇지 않은 척 웃고 있지만
어딘가 무너져 있는 눈빛을 보았을 때
우리는 이유 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.
그 감정이 바로 동정심이다.
동정심은 단순한 ‘불쌍함’이 아니다.
그 사람의 아픔을 완전히 알 수는 없지만 잠시라도 그 자리에 서보려는 마음 그리고 그 무게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다.
그래서 동정심은 때로 말 한마디로 나타나기도 하고 조용히 건네는 손길로 드러나기도 하며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그저 곁에 머무는 것으로 남기도 한다.
하지만 동정심이 진짜 빛나는 순간은
그 감정이 행동으로 이어질 때다.
작은 배려 하나 짧은 위로 한마디
혹은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동정심은 비로소 따뜻한 온기가 된다.
세상은 늘 빠르게 돌아가고 각자의 삶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차지만
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향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다는 건 참으로 인간다운 일이다.
동정심은 세상을 바꾸는 거창한 힘은 아닐지라도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작고도 깊은 위로다.